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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INTO THE NATURE>
제 제 <자연 속으로> 
9 July - 25 August, 2020
Exhibition Hall 1


Installation Images 
Hall 1

 


 

Press Release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0년 7월 9일부터 8월 25일까지 제 1전시실에서 제제(JEJE)의 신작으로<INTO THE NATURE - 자연 속으로>展을 개최한다. 2018년 신진작가 지원전<Rest in Peace>, 2019년<물질주의 가치>등 꾸준히 소울아트스페이스 통해 단독으로 열리는 제제의 개인전은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발전·변화되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 외 평면회화와 대형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Nature’는 일반적으로 자연을 의미하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본성 그대로를 간직한 아이의 특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영화 <Children Of Men - 칠드런 오브 맨(2006)>에서는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인류에 종말이 오는 내용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작고 힘없는 대상이지만 어느 시대에나 희망의 아이콘으로 존재해왔다. 미술작품에서는 전면에 아이를 내세우는 일이 흔치않았는데, 서양에서는 성모상을 통해 모자 관계 속에서, 한국화에서는 단원의 <서당>, <씨름>처럼 마을이나 가족공동체의 일부로 등장했기에 독립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근대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어린아이를 단독으로 형상화한 조각을 2017년 처음 발표한 제제는 이를 매개로 자신의 생각과 현대적 관점을 반영한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직접적으로 작업의 영감을 받은 것은 어린 조카를 보면서였다. 어린아이가 어른의 세계를 동경하듯 시간이 흘러 무의식 깊은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순수한 세계를 접한 어른은 낯섦과 경이를 느끼기도 한다. 백지처럼 편견 없는 상태에서 세상의 것들을 유연하게 흡수하고, 때로 예측불허의 반응을 보이는 어린아이를 통해 받는 감동은 여느 예술작품이 주는 것보다 클 수 있다. 제제의 조각은 한 눈에 귀여운 느낌을 전하지만 혈색 없이 굳게 다문 입술, 무표정한 얼굴에 발랄한 동세를 보여주지 않는다. 일반적인 아이의 캐릭터가 큰 눈으로 감정을 드러내는데 반해 눈이 크게 묘사되어 있지 않고, 오드 아이를 가진 인물이 대다수이다. 피부는 주로 블랙이나 화이트로 표현하고, 옷이나 머리카락은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는데, 표면을 긁어낸 텍스처를 그대로 남겨두기도 한다. 컬러풀하게 도색되어 있는 단단한 표면 위로 그려진 낙서와 드로잉은 시대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에 부유하는 가치충돌을 즉흥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강한 어조의 단어를 종종 사용하기도 하는데, 작가가 접한 문화적 소스에서 다국적 언어조각들을 단발적으로 기록하고 있기에 조합하여 해석하기는 다소 난해하다. 그는 일관된 메시지를 담기보다 변화하고 있는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를 작품에 담아낸다. 


<INTO THE NATURE - 자연 속으로>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인물들 곁에는 야자수와 같은 열대식물들이 함께한다. 높은 온도에서 자라나 키가 크고 여러 진귀한 잎과 꽃모양을 이루는 열대식물처럼 제제의 나뭇잎은 초록을 베이스로 다채로운 색을 가미하고 기형적 형태를 표현하기도 했다. 순수한 아이의 형상에 텍스트나 드로잉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듯이 신작에서도 대립적 요소를 배치하였다. 스틸로 나무를 표현함으로 산업화된 사회와 자연을 대비시키고, 숲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해 가까이 두고자 하지만 두려운 대상으로 여기기도 하는 인간의 모순적 모습을 나타내었다. 특별히 이번 신작에서는 여성만을 등장시켰는데, 아이를 낳고 자식을 키우는 모성이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행하는 희생과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연은 지키고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신비하고 위대한 감정이 들지만 고도의 산업화와 경제개발에 밀려나는 현실을 생각하면 잔혹함과 격렬함이 떠오른다고 작가는 말한다. 거칠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가진 자연과 아이의 공통된 특성처럼 어른들의 무의식 속 잠재된 순수함을 새롭게 발견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