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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yung Kam


나날이 첨단의 미디어가 새로운 예술을 생산해내는 시대에 감민경은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다는 것에 대한 기본적 행위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녀의 새로운 시리즈에 차용된 수영장과 운동장, 정원수 등의 사진은 흐려진 듯 예리한 소묘력을 가진 작가의 눈에 포착되어 감각적으로 그려졌다. 특별한 스토리나 주인공이 되어야할 인물들은 삭제되고 공간의 가장자리 혹은 여백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한순간에 무수한 복제물로 쏟아져 배포된 인쇄물에서 발견된 이미지들에 주목하여 회화의 형식으로 다시 복제된 작품은 관람객을 통해 일반적으로 회화로부터 가지게 되는 기대감과 함께 새롭게 관찰되어 전혀 다른 감정과 시선을 유발한다. 작가는 본다는 것과 본 것을 그려놓은 복제물, 디테일한 구상과 흐린 추상,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이항대립구조가 이 세계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완전한 도구가 될 수 없다고 인식하며 그 사이에서 존재할 수 있는 모호함을 개념으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