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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ong Lee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붓자국조차 찾기 힘든 이정웅 작가의 그림은 타고난 형태의 정확성과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그림과 현실의 경계를 분간하기 어렵게 만든다. 작가는 동양의 정신적 의미를 함축하는 붓과 먹이라는 소재를 흰 여백의 상징적 공간 속에 적극적으로 구성한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는 유채물감이지만 유화의 일반적 특성인 두텁게 올려진 물성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극히 미량의 물감만을 사용하여 캔버스가 아닌 한지위에 물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그려내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과감하게 뿌려지고 그어진 먹물은 서양의 액션페인팅과 같은 역동적인 에너지와 동양의 깊고 은은한 정신세계를 오가며 그만의 독자적인 조형 공간을 이루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