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팔, 볼록한 배, 몸에 비례하여 큰 머리, 두 세살 정도의 어린아이를 떠오르게 하는 신체 위로 아이들의 순수함과 대비되는 거친 단어와 이미지들이 새겨져 있다. 제제 작가는 아이의 형상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 체제와 시스템 속에서 순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풍자한다. 동일한 틀의 조각들이 각기 다른 색상과 드로잉, 텍스트에 의해 고유한 작품이 되는 그의 작업들은 획일화된 모습을 강요하는 시대 속에서 한번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흥미와 공감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