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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mi Yoo


유현미 작가의 작품에는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분명 그림인 것 같은데, 사진 속의 사물은 마치 실제의 사물을 대면한 마냥 현실과 비현실을 오간다. 그림에서 보여지는 숫자는 회화와 조각, 사진이 융합된 작품으로 육체와 정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에게 숫자에 대한 철학을 알게 해준 것은 어린왕자(생텍쥐페리, 1943)에서 4번째별에 나오는 수에 집착하는 어른의 이야기이다. 전 세계의 유일한 만국 공통 언어가 있다면 그것은 숫자 일 것이며, 언어에서 생길 수 있는 작은 오역 즉 0.0001이라도 오차 없는 완역은 오직 숫자만이 가능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숫자는 0에서 9까지 10개에 불과하지만 아무것도 없음에서 무한함까지 완벽히 표현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가장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의 상징이기도 한 숫자는 때로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한 고지이자 상징이며, 명예고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