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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ang Kim


판화지 위에 고무액(Gum Arabic)과 중크롬산염(Bichromate), 물감을 섞은 유제를 바르고 말린 후 필름을 밀착하여 빛을 쪼인 뒤 현상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쳐야하는 검프린트 기법은 수고로운 작업이지만 하나하나 작가의 손을 거쳐 완성되기에 더 매력적이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사물의 모습은 카메라에 의해 만들어진 형상에다 작가의 감수성을 온전히 담은 색이 입혀서 객관적으로 기록된 사물이 아닌 새로운 오브제로써의 가치로 거듭난다.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사소한 것들, 누구나 하나쯤 지니고 있는 사물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시간의 흔적, 형태의 아름다움, 삶의 자취들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