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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CHANG MIN - Into a time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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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19년 8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제 1, 2, 3 전시실에서 임창민의 <Into a time frame>展을 개최한다. 임창민은 정지된 이미지와 영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합하여 새로운 미디어 아트를 탄생시킨 작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부산’시리즈 신작과 그간의 대표작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현대 미술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 ‧ 실험되고 있는 사진과 영상, 미디어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소울아트는 진솔한 삶의 다큐멘터리를 담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진을 비롯하여 사진과 회화, 인간과 기술 경계를 탐구해온 임상빈, 존재의 아우라를 빛을 통해 찾아가는 이정록, 서정적인 화면 속에 예술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이명호, 그래픽을 통해 고전 예술을 위트 있게 재해석하는 이이남 등 동시대 작가들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임창민의 미디어 작품 역시도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만의 특별한 통찰과 미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임창민의 작품은 사진과 영상이 결합된 하나의 풍경이다. 두 매체의 독특한 조화를 보여주며 인적이 사라진 공간 속 창을 통해 외부의 또 다른 풍경을 끌어들인다. 그는 영상 설치 작업의 일회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미지 프레임 안에 영상을 삽입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고안해냈다. 오랜 역사가 묻어있는 성이나 궁전, 호텔의 스위트룸, 각 나라의 전통가옥과 건축물까지 많은 이들의 발길과 시선이 머물렀을 장소의 창 너머에는 미세하게 움직이는 영상이 절묘하게 배치되었다. 정적인 이미지로서의 사진이 갖는 공간성과 동적이미지가 주는 시간성이 결합된 임창민의 작품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는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이 공존할 때 감상자에게 일루전(illusion)을 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임창민의 말처럼 안과 밖을 하나의 풍경으로 바라보다가 창밖의 풍경만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음을 인식한 순간 현실과 분리된 세계에 놓이게 된다. 멈춰진 실내 공간을 지나 프레임 뒤로 아름답게 흩날리는 눈, 일렁이는 파도는 현실의 풍경인 동시에 실재하지 않는 장면이기도 하다. 작품 속 사진과 영상은 같은 장소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공간끼리 매치되었기 때문이다. 가령 사진으로 표현된 내부는 스페인 그라나다인데, 영상으로 나타낸 창밖의 설경은 설악산을 조합한 것이다. 임창민의 화면은 사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작품의 동력은 잔잔하게 움직이는 영상에 있다. 그것이 모던하고 절제된 이미지에서 공간의 깊이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이다.


두 개의 다른 시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첨단 기술이 동원되었지만 그 결합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최종 프린트에 영상이 결합될 창의 부분을 오려내고 그 아래에 계획된 영상을 모니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하는 것이다. 다만 완성된 프린트를 직접 커팅 해야 하는 섬세한 수작업의 과정을 거치고, 가장 적합한 이미지의 조합을 위해 촬영 역시도 같은 장소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하는 수고가 동반된다. 멈춰진 시간,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고요한 명상의 순간이 흐르는 임창민의 화면은 작가의 시각적 경험이나 기억을 바탕으로 하기에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만한 유사한 풍경을 마주하며 공적인 장소는 사적인 공간으로 전환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개인의 경험과 내면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사색하게 되기를 바란다. 



임창민(1971~ )은 계명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대 대학원에서 미디어 아트를, 뉴욕시립대 영상예술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 프로덕션을 전공했다. 뉴욕, 상하이, 홍콩, 서울 등에서 20여회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미국, 아랍에미리트, 홍콩 등 유수의 아트페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그는 현재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